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챗GPT 열풍
챗GPT 등장이 넉 달도 안 되었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다. 월 사용자는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3명 중 1명이 사용했단 집계가 나온다.
구글은 지난 15일 생성형 AI 기술을 다양한 자사 업무 도구에 적용하여 GPT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콘텐츠·문서 제작을 혁신적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MS도 지난 16일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을 선보이면서, 챗GPT를 자사 업무 도구에 접목, 생산성을 대폭 높인 지점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에 챗GPT를 접목한 AI 챗봇 ‘아숙업’(Askup)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5일 서비스 출시 후 Askup 카카오톡 채널 친구 수는 38만명을 돌파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도 ‘글쓰기 기능’을 중심으로 수익화 모델을 도입한 곳으로, 비즈니스 분야 다양한 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플랫폼 ‘뤼튼’, AI 글쓰기 튜터인 '뤼튼 트레이닝‘, 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등 전문적인 글쓰기를 도와주는 ’뤼튼 도큐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신규 서비스 ‘챗 뤼튼’(Chat Wrtn)을 출시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콘텐츠 생성과 수정을 돕는 서비스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한국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내 인공지능(AI) 전문 연구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9일 카카오톡 기반의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 ‘다다음’(ddmm)을 시범 서비스로 내놓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8일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 API, 솔루션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API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인 'API 플렉스'를 출시했다. API 플렉스는 AI(인공지능) 서비스, 공공 데이터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산업의 API를 추가하고 커뮤니케이션 채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공직사회에도 챗GPT로 인한 변화 바람
공직사회에서도 방대한 데이터와 신속한 처리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충주시도 챗GPT를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문서 작성부터 현안 발굴, 정책 효과 분석까지 챗GPT의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사례로 충북농업기술원의 한 공무원은 챗GPT의 도움을 받아 와인 양조에 필요한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 박의광 팀장은 "노동력이 많이 절감되고요. 와인을 어느 정도 농도로 섞어라,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나와서 와인 농가 입장에서는 더 정확하게 원하는 와인을 만들 수가 있는 거죠.“라며 챗GPT의 업무활용 소감을 밝혔다.
충남 당진시는 27일 ‘3월 월요 티타임'에서 국·소장들과 함께 인공지능 ‘챗GPT’를 행정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행정서비스의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챗GPT를 이용한 △보고서 자료조사 △사업기획 아이디어 △글쓰기 번역 및 교정 △프로그래밍 △시민 일상생활 자문 분야 등 행정서비스의 효율성과 혁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단기적으로는 정책조사나 문서 작성 보조 등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조사해 활용하고 공무원들의 챗GPT 개념 이해와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5월 전직원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행정서비스에 적극 도입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 귀울여야
KAIST(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의 장동인 책임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조급하게 AI(인공지능)을 도입한다는 기업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로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껏 외부 AI 전문인력을 영입해서 만드는 것도 팬시(Fancy)하게 보이는 것에 그칠 뿐 돈이 되는 무언가가 아니다."
그는 현장에서의 업무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갖춘 인력이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와 경영 효율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조직체계와 평가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조언했다.
카이스트에서는 12주에 걸친 CAIO(최고 인공지능 책임자) 교육과정을 통해 기업·기관의 AI·IT 담당자 및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AI 기술 발전의 역사와 최신 동향에서부터 각종 AI의 활용사례 등에 대해 교육하면서, 자사에 맞는 솔루션을 직접 고안해 발표하도록 하였다.
손병희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는 "당초 AI 시장 양대산맥은 구글과 메타였으나 챗GPT 등장 후 글로벌 빅테크 경쟁 축이 바뀌었다. 거대공룡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챗GPT(ChatGPT)의 등장 후, 세계는 바뀌고 있다. <저작권자 ⓒ 길잡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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